의사들은 의학드라마를 못 본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일반인들이야 그냥 아무생각 없이 보지만, 의사들이 보기에는 수술장면이 너무 엉터리라서 집중이 안 된다고 한다.
누가 비유해준걸 봤는데 이해가 잘 되더라.
"저희 컴퓨터 고칠 수 있나요?"
"컴퓨터를 물로 잘 씻겼습니다. 이제 3일정도 서늘한곳에서 말리면 고쳐졌을겁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러고 있으면 못 볼것 같기는 하다. 그만큼 황당하다는 거지....
소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저렇게 황당한 장면이 있다면 집중이 안 된다.
그래서 조사를 하고 소설을 쓰는건데... 이게 어느정도 이상으로 조사를 엄청나게 철저히 하면 또 한단계 진화가 된다.
예를 들어서 곰이 나오는 소설의 경우
"작가님 혹시 곰 키우세요? 어떻게 이렇게 잘 아심?"
이런식으로 댓글이 달렸다면, 그만큼 곰에 대해서 엄청난 조사를 했다는 뜻이다.
이름하야 자료조사의 3단계!! (내가 붙인 이름임)
1단계- 황당 )
아니;; 조선시대에 블루베리스무디가 왜 있음?
2단계- 양호 )
오~ 당백전이 땡전한푼 할때 그 땡전이구나
3단계 -광기 )
아니;; 작가님 흥선대원군이세요? 이걸 대체 어케 앎?
오늘 소개할 소설, 짜장 한 그릇에 제갈세가 데릴사위... 줄여서 제갈짜장! 이 친구도 명실상부한 3단계 소설이다.
요리에 대한 조사도 물론 훌륭하다. 동파육이나 구채초육사, 그리고 중국에서만 쓰이는 재료들...
마라탕 만드는데에 호초라는 향신료를 구하기 위한 장면들... 이거는 엔간한 요리만화보다 훨씬 조사가 잘 되어있어서 충분히 볼만한데, 더욱 더더욱 대단한건 중국 꽌시문화에 대한 조사다.
중국인 특유의 중국갬성... 한국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노양심 개민폐 짓거리를
무협소설을 쓰면서 "이새끼들이 왜이렇게 하는지" 이해가 잘가게 쏙쏙 알려주고 있고
주인공또한 무술 못하는 그냥 요리사로서, 여러 무술고수들한테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보니
점점 중국화, 현지인패치 되어서 노양심 꽌시메타에 물들어가는 모습이 재미있다.
다만 소설중에서 연애요소가 꽤 있는데, 어느순간부터 로맨스 묘사가 분량을 잡아먹기 시작한다.
그래... 차라리 갑자기 bl드리프트 하는것보단 여자들 나오는게 낫지... 이렇게 생각하긴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파트는 요리하는 내용, 그리고 중국갬성 꽌시정치질 하는 내용이어서
무지성 착각하렘 양다리 플래그가 분량을 잡아먹으니까 좀 재미가 줄어든 느낌이다....
그래도 그것까지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충분히 재미있다.
나 말고 다른사람들은 캐빨로맨스 좋아하기도 하고 (러브코미디 느낌)
전체적으로 고품질 소설이라는건 확실하니,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난 이런 소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소위 "필력차력쇼"로 가슴을 울리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것보단 자료조사를 잘 해온 소설이 더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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