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북스에서 실사풍 표지로 봤는데, 내용과 분위기는 좌측에 좀 더 어울린다.
보통 주도적이고 유능한 여주인공 소설은 대부분 TS여주인공 (남성향) 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 소설은 순수 여주인공 소설이다. 아주 드물게도 "해줘" 를 안하는 여주인공!
바에서 술빨다가 사망 -> 블러디메리 몸에 빙의 해서 펼쳐지는 대체역사물인데
미래의 과학지식을 활용한다기보다는, 역사지식(사학도) 위주로 내용을 펼쳐나간다.
미래에 펼쳐질 전쟁의 승패, 굵직한 서양사 라던지 정치제도 등에 빠삭해서 그쪽으로 예언가급 능력을 보여
모두가 반대하는때에 현명한 결정을 내려서 나라를 이끌어가고,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외교술을 펼친다.
판단의 근거가 미래지식이기 떄문에, 주변 사람들에게는 말이 안 통하는 사이코라는 평가를 받지만
그와 동시에 대부분 성공하기 때문에 신의 인도를 받는다는 인식도 함께 가진다.
이게 참 재미있는게, 미래지식을 이용해서 최신문물을 마구마구 개발하는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대부분 정치/사회적인 지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빙의물이 아니라 그냥 if 루트같은 느낌도 든다.
현대인 빼고 "당시 블러디메리가 성군이었다면" 이렇게 생각하면서 봐도 이야기가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작중에서 망원경 같은것을 만들기는 하지만, 베네치아의 유리장인 + 점성술사 존 디(007) + 프랜시스 드레이크
등등이 만들고 활용하지 주인공이 직접 망원경으로 뭔짓을 마구 벌이지는 않는다.
약간, 완성품의 모습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기술자들에게 "이대로 만들어줘" 하는 느낌
그냥 "왕" 이 아니라 "여왕" 이기에 느껴지는 뽕맛도 상당하다.
많은 소설에서 주인공이 여왕/왕비 포지션인 경우.
막 북부대공이니 왕자니 뭐니 꼬셔서 응애 해줘~~ 하는 소설이거나
OR 일본식 이세계물처럼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를 다 빡대가리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 EX 무슨 기사단장이 되고... 돈이나 벌렵니다 어쩌고 하는것들 전부 상식미만의 고증파괴가 이루어져서
차마 볼수가 없다. 컴퓨터를 물에 씻어서 고치는 수준의 말도안되는 짓거리가 계속일어나는데
제발 최소한 나무위키라도 본다음에 소설 쓰면 안될까)
그에 반해서, 이쪽 여왕님은 진짜 미친듯이 유능한 주인공이라 뽕이 마구마구 차오른다.
유리가면이나 달빛천사같은 여주 고전만화를 보는 느낌??
노력과 재능을 갈고닦아서 꿈을 쟁취해내는 과정에는 로망이 있다!@!!
게다가 빙의 초반에는 블러디메리의 외모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못생김) 더더욱 본인 능력위주로 흘러가서
이야기가 박진감이 넘치고.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들. 그러니까 이게말이되나? 싶은 어이없는 에피소드들은
전부다 실제 역사 고증이기 때문에 (에스파냐가 자기 군대편제 싹 모아서 출판해버리기) 진짜 자료조사 잘 된 글에서
느껴지는 현장감이 가득하다.
아쉬운점은 좀 더 길게 쓸 수 있을 소설인데, 급완결이 난 것 같은 감이 없잖아 있다는 것.
최소한 30화 정도는 더 이야기를 끌고가면서 , 꺼무위키식 마지막 편 대신에 현대인 시점에서 보여줬어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노벨피아 소설중에서. "대역물 주인공은 가챠게임이 싫다" 라는 소설이 있는데.
대체역사 주인공으로서 우리나라의 과거를 바꾸고나서 현대시대로 귀환했는데...... 귀환해보니까
과거에 자신이 페이트 X랜드 오더의 가챠캐릭이되어있는 내용이다.
그냥 과거에 자신이 했었던 일을 되돌아보면서 현대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전해지고 있는가 등등을
살펴보기만 하는데도 꽤나 재밌었는데. 이건 마지막에서 그런 시점으로 이야기를 2~3화 정도 전개하고 나서
소설이 완결나버린다. 아니 여왕이 복귀한건 좋은데... 가장 재밌는 부분이 너무 짧아요 선생님!!!
외전으로라도 한 30화 더 썼어야 깔끔했을 것 같은 느낌
전체적으로 재미는 있었기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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