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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웹소설)/비추천 소설

고려, 신대륙에 떨어지다.

by 톱날아론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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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화까지 연재중.  19화 읽음.

 

지금까지 비추천한 소설들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내가 잘 알지만  퀄리티가 별로라서" 비추천 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돈까스집인데  튀김옷이 눅눅하다던가,  고기가 퍽퍽하다던가  이런 느낌?

맛있는게 뭔지 아니까, 먹어봤으니까. 

내가 요리할 솜씨는 없더라도.. 소설이  재밌느니 재미없느니  정도는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건 다르다.  한정식집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한입먹자마자  알수없는 무슨  중동지역 전통요리가 나온느낌

당연히 중동요리를  안먹어봤으니까  이게  잘만든 중동요리인지   못만든건지는  뭐라고  말은 못하겠다.

한정식(대체역사소설) 되게 좋아하는데  이건  평범한 한정식이 아니야.

 

근데  적어도  "거기  외국요리집이니까   평소에  해외독특한요리 좋아하는분아니면  그냥 옆에 버거킹가는게 무난해요"

이런말은  할 수 있잖아?  그런느낌으로  이 소설은 비추천이다.

 

나는  대체역사소설을  평소에  좋아하고 즐겨본다.   간절히작가의 내마속이라던지,  시어머니29명 같은것도 봤고

당장 여기에 해놓은 리뷰만해도  매국노의원수자식/검은머리 미군대원수 같은것도  리뷰했었다.

내독나업. 장란이아니라.  근육조선  이런것도 재밌게 읽었다.

 

당연히 이번에도  대체역사 소설을   기대하고,  즐겨먹던 맛을 기대하며  읽기시작했는데 

이건....  대체역사 소설이 맞나??

 

한정식집에서  적당히  돌솥밥 된장찌게  잡채 죽 불고기   이런거먹으려고  들어갔더니

무슨 백제시대 전통요리(한정식) 을  받은느낌이다 (이상해요)

 

대체역사 소설이 뭐냐? 

보통은 기반이 되는 역사가 있고,   역사속 중요한 인물들과  만나거나  역사의 흐름을 비틀거나

아니면 내가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어서  영향력을 끼치거나....    이런게  역사소설인데

이 소설은  다른것들과 다른 특이점이 있다.

 

1)  현대에서 빙의된 주인공이 있는데도   군상극이다.

->  고려 + 백성들 + 삼별초 + 왕 +  기타등등이 + 주인공까지   아메리카로  전송된거라

각자의 시점으로 전부  이야기가 나온다.

 

2)  따라서 주인공은 이야기에서  실종된 상태로  계속해서  번갈아서  사건이 조명된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아~~  군상극이구나!!  하면서 보면 되는데  

보통 게임고수  빙의물에서  주로 나오는 클리셰를 통째로 스킵한 다음,   다른사람 시점만 보여주는게 문제다.

이럴거면 왜  게임고인물 모드제작자를 빙의시켰지?  그냥  불사능력 때문에??

현대인이  고려시대로 떨어졌는데,   뭔가 적응하고 성장해나가고 하는 묘사가 하나도 없어서 빙의물의 맛이 안난다.

 

A_ 빙의자가 적응을 하지 못할경우 ->

  현대인의 관점으로서  고려시대와 아메리카 대륙에 적응하며  성장해나가는 모습

 

B_ 빙의자가 완벽히 적응된경우-> 

빙의된 본체의능력 + 빙의한 게임고수의  지식+미래정보를 활용하며  성장해나가는 모습

 

둘중에  하나라도 나와야 하는데

 

C_  빙의자는 본래 육체에 완벽히 적응해서  주변사람들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대체했으나

미래지식과 게임지식은 사용하지않고  수동적인 모습

 

이라는  기절초풍한 전개를 보여준다...  아니 이거  미생이야?  시간이동했는데 왜 직장생활해?

주변 정찰하고 원주민 군대랑 싸우고 지들끼리 장군도 하고 어쩌고  19화동안 시점돌려가면서 조연들은

고려인으로서  아메리카대륙에 적응해나가면서 엄청나게 발전하고있는데

주인공은  무려 게임치트로  [일당백] 이런것까지 가지고있으면서  자기 부하랑  칼싸움연습하다가

상사한테 덤벼서 개털리고 쭈그리가 된다.  심지어 빙의되고나서 1년도 넘게 지났는데 한게없음.

 

먼치킨을 기대하는게 아니잖아.....  현대사회에서 수많은 석학과 위인들이 발견해낸  정보들과 지식을 배웠는데

그냥 양민들 분쟁난거  중재해주고, 부하랑 칼싸움하는게 끝??

담넘어가서  여자랑 히히덕거리고...?

 

예를 들어보자.  지금에서야  영어를 적당히 잘하는건  그다지  대단할것 없는 특기지만

일제강점기 시대로 가면    대단히 희귀한 특기가 된다. 

지잡대 다니는 수능5등급 친구도  아프리카 가면 상위0.5프로  지식인이라는거지.

최소한  항생제는 만능통치약이 아니니까  몰래 훔쳐가서 다 처먹고  뒤져버리지 않도록   막을 수는 있다.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고,  현대교육을 십수년이나  받은  사람이라면 과거에서 할 수 있는일이 어마어마하다.

괜히 여타  대체역사소설에서  폐기름으로  빨랫비누만들어서   때부자가 되는게 아니란거지

그 시대에는 없는  미래정보가 있는데...  하물며  게임 고수 + 유저 모드 제작자라면  미래정보에 게임정보까지

거의 예언자나 다름없는데   1년이 넘도록 고려시대 병사들이랑  야간경계 근무나 서고 있냐.

 

마지막쯤에  좀 야심을 드러내는 장면이 나오면서  뭔가 해보려나?   싶은 느낌이 들긴했는데

솔직히  지금까지 답답했던거 생각하면 어떻게  뭔가 더 해줄거라는 기대감이 없어서  못 읽었다.

 그렇다고 이게 개똥소설이냐?  그건 아닌게

 

자신이 애초에  고려를 좋아하고,  고려시대의 인물들을  좋아한다면?

주인공 비중이  사라지고  나머지애들이 활약하는것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거다.

삼별초에 중랑장이 어쩌고    우별초가어쩌고   하는것에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다면  볼만할 것 같다.

 

그러니까  이건  일종의  팬픽소설이다. 

해리포터 패러디 -   볼드모트와 마법사의돌  이런거임.  원래부터 해리포터를 좋아했다면 재밌을거에요~

이런느낌으로.

가끔 인기있는 소설중에서는,  원작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EX 경마를 몰라도 재밌는 우마무스메)

이런것도 있지만

원작을 모르면 재미없는것들이 있다.   주인공 비중이 너무없어진나머지.  고려시대를 원래 좋아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재미있게 읽기는 어려울 소설.

 

나치 아무것도 모르는데  내독나없은 재밌었고,   태조왕건 드라마도 안봤는데  CM29 는 잘봤던 것처럼

좀 입문장벽이 낮은소설들이 있는데    고려신대륙은 진짜  콘스탄티노플 3중성벽마냥   무연고자의 출입을 통제한다

"고려 몰라?  꺼져!"  <<<-

들어가서 지내보면 좋은곳일지는 몰라도,  일단 나는 못들어갔으니까  여러분도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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