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9월 8일 방문. 3부 예배 (주일 11시) 예배 참석함.
입구에서 주보 나눠주고 친절했음. 개인 질문이 없는것도 +1점
(작은 교회에 처음 방문하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관심을 받게될떄가 많은데, 역시 큰교회가 이런면에선 깔끔해서 좋다. )
예배 시작전에 녹음된 성경말씀을 틀어준다. 말씀 화자에 따라서 성우도 바꿔가며 녹음된 성경말씀임.
몰입감 있고 엄숙한(경건한)분위기가 저절로 조성되는 효과가 있었다.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의 교회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좋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음. 예배는 신나는게 좋아.
성가대 찬송도 장엄한 분위기였다. (기존 찬송가를 성악 느낌으로 어레인지해서 찬양함)
기존 찬송가의 편곡 버전이기 떄문에, 교회짬이 좀 있으신 분들이 듣기가 더 좋을 것 같다 (원곡을 알테니까)
입례송도 좋았음. 너무 단조로운 옛날 찬송가 대신에 신나는 CCM를 섞어 부르니
이때만큼은 신나서 찬양할 수 있었음. (우리는 주의 움직이는 교회<< 좋았다. 8년전 찬양인데 왜 몰랐을까)
다만 예배전 CCM 인도하시는 분들은 다들 실력이 뛰어나시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박자가 좀 늘어지는 느낌이었음. 유튜브 1.1배속으로 듣는것마냥 묘하게 살짝 늘어지는데..
그냥 기분탓일까? 나도 음악적으로 뭐 뛰어난 사람은 아니니까 내 느낌만 믿을 수 는 없긴 하다.
예배 전 찬양이 끝나니, 새가족 수료식? 하신 분들이 나와서 간증하시던데, 5월부터 했다는 분이 새가족인거 보니까
생각보다 새가족 기간이 긴거같았음 (4개월이나 새가족이야...?) 편의점->식당으로 이어지는 간증을 들었는데,
마지막에 목사님이 "식당 방문해달라고 수작을 부리시네요~"
하면서 깨알 개그를 하셨는데 유쾌하게 넘어가니까 너무 좋았다. 교회 사람끼리 서로 돕는게 나쁜건 아니니까.
목사님 첫인상부터 좋았는데, 심지어 좋아하는 소설작가도 비슷해서 개인적으로 되게 첫인상이 호감이 갔음.
목사님이 소설작가인 CS 루이스의 스크류테이프의 편지를 추천하셨는데,
나는 같은 작가의 나니아연대기 소설을 중학생 때부터 이미 읽어왔던 사람이라 되게 호감이었음.
전반적으로는 좋았고, 다시 가고 싶은 교회였다.
다만 아쉬운점도 확실히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이었던 부분은 목사님의 설교말씀이다.
목사님이 나와 같은 소설작가를 좋아한다는 개인적인 호감으로 시작했는데,
설교 끝날 부분에는 목사님이 비호감으로 끝났음.
설교말씀이 전체적으로 교조적인 분위기도 아니라서 처음은 좋았고 (교조적인 설교 하는곳은 절대 절대로 다시는 안감)
당시 이스라엘 시대상이나 일반 신도들이 알기 어려운 부분을 잘 풀어서 설명해주셔서 (당시 예배당의 기능 등) 은혜롭다고 생각하고 들으실 분들은 많을 것 같음.
하지만 목사님 자녀분 이야기를 설교때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선동은 한 문장으로도 가능하지만, 반박하려면 수십장의 증거가 필요하다"
괴벨스의 명언인데 나는 이걸 진짜 뼈저리게 느낌.
우리 부모님은, 다른 어른들에게 나를 미리 소개해놓으신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무래도 세대차이가 있다 보니까 정확하게 설명을 못하셔서 나에 대한 이미지가 왜곡된 경우가 많은데
진짜 이 첫인상 떄문에 고통받았던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근데 목사님이 말씀하시는게 딱 우리 부모님이랑 같음.
무슨 명절날 친척들에게 자녀 이야기하는것도 아니고.....
설교 중간에 자녀분 이야기를 하시는데 진짜 PTSD가 올 지경이었음.
내가 목사님 따님이었다면????? 자기 이야기를 이렇게 수백명 앞에서 들려준걸 알게되는순간 죽고싶을듯
절대 아버지랑 같은 교회 못가지. 이걸 어떻게 가?? 쪽팔려서라도 못 온다 진짜
당일 사도행전 말씀을 설교하시면서 "카더라 뉴스" 와 확증편향에 대해서 목사님 당신 입으로 직접 말씀을 하셨는데
내가 만약 목사님의 따님이라면, 죽더라도 목사님과 같은 교회에 가고 싶지 않을거임.
처음 시작부터 이미 "드라마와 게임을 한 화면에 쭉 늘어놓고 하루종일 쳐다보고 있어서 속 터지게 하는 딸" 이 되었는데
이 선입견을 벗어나려면 얼마나 힘들까?
같이 예배드렸던 부모님이나 다른분들은 은혜롭다고 생각하셨는지 몰라도 나는 목사님 따님의 심정에 이입되서 고통스러웠음. 불신자인 자녀 이야기를 목사님이 직접 하시는 것 자체가 큰 결심이신건 맞고, 진솔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 호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다는것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정작 따님 입장은 생각을 안하시나?? 싶어서 난 엄청 불호였다.
설교시간엔 넷북 쓰시는 분들도 많았고 (설교내용 타이핑 하시는 듯?) 전자기기 쓰는 분들도 많아서 신시대적인 예배 분위기인것도 좋았음. 나도 다음에는 핸드폰 켜 놓고 설교를 들으면 좀 더 효과적으로 예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목사님 말씀만 들리는 엄숙한 예배라 종이 바스락 소리도 조심했어야 했는데
내가 손을 안 움직이면 집중을 못하는 타입이라, 핸드폰을 못 쓰는 상황에서 설교말씀 집중해서 들으려고
종이를 좀 접고있었는데... 이 소리가 생각보다 컸었나봄.
난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같이 온 동생이 뭐라 하드라... 민폐였을까...?
영화관 팝콘 소리보다도 훨씬 작은 소리만 낸거같은데 그래도 부주의한 행동이었을 수 있으니깐... 담부턴 조심해야겠음.
각설하고, 예배 끝난 뒤에 마지막까지도 좋았음.
"새가족" 푯말 들고 뒤에 서계시는데 자율적으로 새신자 모임에 참여하는 형태라 부담이 없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도, 조용히 와서 예배드리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갈떄까지 아무와도 대화 없이
왔다가 도로 갈 수 있었다. 작은교회 가면 너무 부담스럽게 여러명이 말 거는데 역시 큰교회가 맘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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