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협전 리뷰
무협판 발더스 게이트라는 평가를 듣고 시작했다.
발더스게이트처럼 유저의 게임플레이에 따라서 스토리가 갈라지고, 자유도가 높은 느낌일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아니었다.
활협전은 애초부터 "감상" 에 중점을 둔 비쥬얼 노벨이다.
비슷한 게임을 예시로 들자면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같은 느낌.
스토리의 큰 줄기는 이미 정해져 있고, 플레이어는 선택에 따라서 몇몇가지 다른 이벤트들을 감상하는 형태다.
개인적으로는 60SEC 나 프로스트펑크처럼, 게임플레이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이벤트와 스토리가 등장하는 형태를 더 좋아하는데 이건 그냥 선택지가 딸린 소설읽기라서 조금 아쉬웠음,
중간에 게임플레이가 있긴 하지만, (단체전 / 결투) 분위기 환기용 미니게임 수준이고 게임성으로 평가하자면 좀 애매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활협전이 별로냐...? 라고 물어본다면 그렇지는 않은게
그냥 스토리 하나로 모든게 커버된다.
페이트 스테이나이트가 어디 게임성이 뛰어나서 유명해졌나? 그냥 재밌는 스토리와 잘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캐리하는거지.
마찬가지로 활협전의 스토리는 그야말로 GOAT 그 자체다.
낭만 치사량이 함유된 "무협" 향기는 게임 내내 나의 코를 마비시킬정도로 진하게 풍겨대고
캐릭터들과 호감도나 나의 성향에 따라서 매번 다르게 출력되는 텍스트들은 다회차를 계속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아니 분명히 소설 읽기 게임인데, 다시 읽을땜마다 소설책 내용이 달라진다니까요....??
다만 아직 미완성 게임이라는 제작자의 말처럼, 확실히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선택지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큰 결말이 한두개정도로 고정되어있어서 중간 선택의 의미가 별로없는것처럼 느껴져서 좀 허무감이 들었다.
분기가 많이 갈라지는 자유도 높은 멀티엔딩 게임이라고 기대했는데, 그냥 비쥬얼노벨 (역대급 하이퀄리티) 이잖아...
무협판 페이트스테이나이트 라고 알고나서 시작했으면 실망을 안했을텐데, 발더스라는 누군가의 평가를 듣고 시작해서 그런지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꼭 한번쯤은 해볼가치가 있는 게임이고, 곧 8월에 DLC도 추가된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플레이해보기를 적극 추천한다